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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반전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재미있게 본 작품 Top 3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모두 제가 직접 감상했던 작품들로만 엄선하였습니다. 또한, '반전 스릴러'라고 하면 누구나 떠올릴만한 <식스센스>라던가 <메멘토>, <유주얼 서스펙트>와 같은 영화는 배제하겠습니다. 그리고 반전 스릴러라는 장르 특성상 절대 스포일러가 동반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대략적인 배경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히든 페이스

(La cara oculta; the hidden face, 2011) 



 영화 <히든 페이스>는 스페인과 콜롬비아에서 개봉한 영화인데요.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다가 예상치 못한 반전에 크게 놀랐던 작품입니다. 저는 이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인 것조차 모른 채 감상하게 됐었는데요. 영화 초반이 훌쩍 넘었을 때까지도 깨닫지 못 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별 영상 편지만 남긴 채 여자 친구가 떠났고, 홀로 남겨진 남자는 방황하다가 곧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요. 이런 과정을 원래의 여자 친구가 전부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영화의 줄거리나 예고편 등의 정보를 검색하지 마시고 그냥 감상하시길 권장합니다. 



 특히 영상이 아름답다고 느꼈고요, 연출력과 스토리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초반엔 돋보이는 영상미에 반해 조금 루즈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몰입도가 다소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절대 영화를 중단하지 마시고 끝까지 감상하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저는 영화 초반부에 단순한 삼각관계 아니면 치정극이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버렸기 때문에 반전이 더 크게 와 닿지 않았나 생각했지만, 반전 영화인 것을 알고 감상한 다른 분들도 호평을 하는 것을 보면 괜찮은 영화가 맞긴 맞나 봅니다. 저는 스페인 영화라고 알고 있었는데 일부에서는 (위키피디아) 콜롬비아 영화라고 정의하는 곳도 있는 걸 보니 확실하진 않은가 봅니다. 뭐가 되었든, 저는 이 영화로 인해 별 관심 없었던 스페인 혹은 콜롬비아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영화 <히든 페이스>의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이고요. 잔인한 장면은 없고, 다만 초반에 '후방'을 주의하셔야 하는 장면이 잠시 나옵니다. 그 장면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로 판정이 된 것 같네요. 없어도 되는 노출 장면이었다는 몇몇 의견도 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곱씹어보면 이 또한 의미 없는 장면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네이버 영화 평점은 8.05점으로 우수한 편인데, 국내 미개봉 영화라 그런지 국내 인지도는 다소 낮은듯하여 누군가에게 더욱 소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2. 오펀: 천사의 비밀

(Orphan, 2009)



 반전 스릴러를 유독 좋아하시는 분들은 본 적이 있거나, 제목 정도를 들어보셨을 법한 영화입니다. 다른 반전 영화들이 대개가 다 그렇지만, 특히 이 영화는 절대 스포일러 금지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반전이 드러나기도 전부터 섬뜩하고 소름이 돋는 내용의 연속이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주인공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극도로 심약한 분이 아니라면 그다지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잇따른 유산으로 인해 상실감이 큰 어느 부부가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고아원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어느 다재다능하고 천사 같은 한 아이와 인연이 되어 가족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입양 이후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인공이 아이이다 보니 단순한 공포가 아닌 섬뜩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 현재 네이버 영화 평점은 8.42점이니 참고해 주세요. 주인공의 심리표현이 뛰어난 것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3. 핑거스미스

(Fingersmith, 2005) 



 <핑거스미스>는 영화가 아닌 BBC에서 방영했던 3부작 드라마인데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원작이라는 사실 때문에 최근 유명세를 타게 된 작품입니다. 드라마이긴 하지만 3부작이기 때문에 러닝 타임이 조금 긴 편의 영화라고 생각하고 몰아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역시 원작 소설이 따로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8세기 말의 영국인데요. 제가 이 영화를 감상했을 때, 계속된 반전으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영화 <아가씨>와 비교하여 리뷰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던데 저는 아직 <아가씨>는 감상 전이라 딱히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두 작품을 함께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가씨> 개봉 전에도 <핑거스미스>는 국내 광고 없이도 꾸준히 입소문을 타던 작품이었고, 저에게도 역시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걸작 중 하나입니다. 이 드라마의 특징은 소설이 원작인 만큼 구성과 짜임새가 탄탄하지만, 내용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보셔야 그만큼 반전과 놀라움의 크기도 커진다는 것입니다. 



 이상 제가 꼽은 반전영화 세 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처럼 반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찾아서 감상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