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추리·수사물 5편 추천 및 정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추리나 수사물 위주의 미드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미국 드라마는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왠지 유독 수사와 관계된 드라마가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총기 소지가 허용되기 때문에 그만큼 관련 사건, 사고가 많다는 점과 시청자들이 이러한 드라마로써 자신들도 모르게 안정감을 갖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수사물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즐겨 보는 편인데요. 오늘은 제가 직접 감상했던 드라마 중 일부를 소개하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모두가 아는 수사물인 CSI나 NCIS와 같은 드라마는 배제하겠습니다. 

1. 라이투미 (Lie to Me) 

 드라마 <라이투미>는 <멘탈리스트>와 같은 심리 수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취향을 저격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입니다. 마이크로 익스프레션, 즉 인간의 순간적인 표정과 행동을 읽을 수 있는 심리학 박사와 그의 팀원들이 FBI로부터 요청받아 수사에 참여하는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심리 수사물인 <멘탈리스트>와 비교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멘탈리스트>의 페트릭 제인은 CBI에 소속되어 수사를 도우는 한편 본래의 목적인 레드존을 잡기 위한 빅픽쳐를 그려나가며 리스본 팀장과의 '케미'를 보여주는 드라마라면, <라이투미>의 주인공인 칼 라이트만 박사는 독자적인 연구소를 설립하여 정부기관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는 형식이고, 마이크로 익스프레션에 관한 내용에 좀더 초점을 맞춘 드라마입니다. 

 인간 거짓말 탐지기라 불리는 주인공 칼 라이트만 박사의 '천상천하 유아독존'과 같은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라이투미>에는 <멘탈리스트>의 '레드존'과 같이 시즌 전반 내내 끌고 가는 존재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라이투미>는 현재 시즌3까지 방영이 되었고 시즌4는 아직 예정이 없다고 합니다. 추리+수사+심리+천재의 콜라보레이션에 흥미 있는 분들께 추천! 

2. 베로니카 마스 (Veronica Mars)

 드라마 <베로니카 마스>는 제가 특별히 애정을 갖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굉장한 떡밥을 남기고 시즌3을 마무리 했는데, 시즌4의 제작이 불투명해지는 바람에 저를 굉장히 좌절하게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팬들이 추가 제작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는 등의 열기로 인해 결국 영화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영화로 인해 떡밥은 대부분 해결 됐습니다.)

 <베로니카 마스>는 드라마 주인공의 극중 이름인데요, 시즌1에서는 여고생이었다가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대학생으로 성장합니다. 대부분이 부유층, 최소 중산층이 우글거리는 마을에 살고 있는 베로니카 마스는 지역 보안관이었다가 은퇴하고 탐정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를 따라서 동네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합니다. 아버지는 베로니카가 탐정 흉내를 내고 다니는 것이 가끔은 못마땅하지만, 수사 능력에 있어서는 종종 아버지를 능가하는 저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친구들이나 주민들이 베로니카에게 수사 의뢰를 하기도 합니다. 주로 사소한 사건인줄 알고 맡았는데 캐보면 대어가 낚이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베로니카 마스>가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베로니카의 신통방통한 수사 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그녀의 당찬 성격도 크게 한 몫 합니다. 소위 '있는 집 자제들' 사이에서 절대 주눅이 들거나 기죽지 않고 똑똑하고 야무지게 난관을 해쳐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삼각관계 등 풋풋한 로맨스를 지켜보는 것 역시 재미가 쏠쏠하고요. 학교 친구들이 은밀히 부탁하는 작은 사건부터 기업 비리 등의 큰 사건까지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는 내용도 흥미진진합니다. 

 

3. 넘버스 (Numbers)

 미드 <넘버스>는 제목에서 어느 정도 감이 오듯이, 수학으로 사건 수사를 하는 드라마입니다. 천재 수학자인 동생 찰리와 FBI 요원인 형 돈이 주인공이고요, 여러모로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 형제의 '케미'와 '브로맨스'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형이 소속된 FBI의 사건들을 수학에 능통한 동생이 수학을 이용하여 수사를 돕는 이야기인데, '수알못'인 제가 봐도 재밌을 만큼 흥미진진합니다. (아마 '수알못'이라 더욱 재미있게 보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주로 심리학 천재가 나오는 수사 드라마를 즐겨 보다가 수학 천재가 나오는 수사물을 보니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현재 시즌6까지 방영이 되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4. 스콜피온 (Scorpion)

 드라마 <스콜피온>은 수학 천재, 심리학 천재를 비롯한 각 분야의 여러 '끝판왕'들이 모인 팀 이름입니다. 팀의 리더는 전부를 아우르는 엄청난 천재인데요, 실존 인물이었던 IQ 197의 천재 해커 월터 오브라이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스토리라고 합니다. 극중 주인공의 이름 역시 월터 오브라이언인데요, 월터는 11살때 단지 벽에 붙일 별 사진이 필요하여 NASA를 해킹하는 바람에 미 정부에서 그 천재성을 인정받아 정부를 돕다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미국 정보국과 인연을 끊고 은둔 생활을 하며 자신과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 '스콜피온'이라는 팀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다가 월터와 인연이 있던 미 정보국 요원의 요청으로 정부에 고용되어 수사를 하게 되면서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다들 IQ가 어마무시하게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EQ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공감 능력이 심히 떨어지거나 사고나 감정의 회로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매우 다른 괴짜(혹은 찐따, 오덕ㅠ)같은 모습으로 매번 다른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지만, 정작 그들끼리는 별 문제 없이 잘 지내곤 합니다. (극중 한국인으로 나오는 해피가 그나마 정상입니다. 감정이 없어서 그렇지...) 하지만 일반인들과는 다른 면 때문에 각자가 크고 작은 상처를 갖고 있는데, 팀원 중 유일한 '정상인'이자 스콜피온 멤버들과 같은 천재아들을 키우고 있는 캐서린이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되며 세상과 스콜피온 멤버들을 연결시켜 줍니다. (+추가: 극중 해피역을 맡은 배우는 실제 한국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가 그럴 거예요 아마 ㅎㅎ) 

 심리학, 수학, 공학 등 다방면에서 천재성을 갖고 있는 멤버들과 그들의 리더이자 다방면을 아우르는 넘사벽 천재 월터의 능력으로, 재난 및 재해를 해결하거나 범죄 수사를 하는 과정과 그들이 감정적으로 성장하여 성숙해지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또한 드라마를 감상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그들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게 되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현재 시즌3까지 방영이 되었고 시즌4가 방송예정이라고 하네요. 

5. 스토커 (Stalker)

 드라마 <스토커>는 별 기대 없이, 단지 주인공이 매기 큐라는 이유만으로 보게 된 드라마인데요.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스토킹'이라는 주제를 다룬 드라마라 시즌 내내 푹 빠져버리게 된 드라마입니다. LAPD의 스토킹 전담팀의 수사 이야기이고요, 팀장 역을 매기 큐가 맡았습니다. 팀장 자신 역시 한때 스토킹의 피해자로서 스토킹 전담팀의 팀장을 맡아 갖가지 스토킹 사건들을 해결합니다. 

 매기 큐는 겉으로는 여리여리한 미모의 여성 팀장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강한 매력을 발산하는 캐릭터입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하나의 스토킹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시즌 전반을 아울러 자신에게 들러붙은 스토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고 어떤 심정일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스토킹, 스토커라는 존재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게 되어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시즌1편 까지만 제작이 되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청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제가 추천하는 추리·수사 관련 미드 5편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네요. 제 포스트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