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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조금 특별한 홍차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밀크티나 아이스티와 같이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하고 친숙한 홍차 외에도 꽤 다양한 홍차가 존재합니다. 바로 러시안티, 수테차, 차이, 짜이 등인데요. 오늘은 이 네 가지 홍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는 '러시안 티'입니다.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들어본 적이 있는 분들도 상당히 계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러시아 사람들도 홍차를 자주 마시는 편인데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들은 홍차에 설탕을 넣어 마신다는 것입니다. '러시안 티'라고 하면 보통 진하게 우린 홍차에 설탕이나 잼 등을 넣어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누군가가 시베리안 횡단 열차 안에서 홍차를 마시고 있는데, 어떤 러시아 사람이 다가오더니 홍차는 그렇게 마시는 게 아니라며 각설탕 두 개를 건넸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진짜 러시아 사람들의 방식은 진하게 우린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삼키지 않고 입에 머금은 상태에서 잼을 떠먹는 식으로 홍차를 즐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때 체리나 (나무)딸기로 만드는 바례니에라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잼을 즐겨 먹습니다. 하지만 잼 이외에도 설탕, 각설탕, 사탕 등을 홍차에 곁들인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와는 달리 러시아의 홍차 문화는 씁쓸한 홍차 자체의 맛 보다는 단 것과 함께 곁들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보니 러시아에서 크게 각광받은 한국 제품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오리온 초코파이 인데요. 초코파이는 팔도 도시락 라면과 더불어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몽골의 '수테차'입니다. 몽골은 내륙국이기 때문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항상 물이 부족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차를 맘껏 끓여 마실만한 물이 부족하다보니 그 대안으로 우유를 사용하게 된 것이 수테차가 탄생한 배경이라고 합니다. 우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밀크 티와 혼동하기 쉽지만, 밀크 티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밀크 티는 진하게 우린 차에 우유를 첨가하는 개념이라면, 수테차는 물 없이 우유에 차를 넣어 끓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특이한 점으로는, 우유로 차를 끓인 후에 소금으로 간을 한다고 합니다. 육류 섭취에 비해 채소의 섭취가 매우 부족한 몽골인들은 비타민 등의 영양소 불균형을 겪기 쉽습니다. 하지만 수테차 덕분에 이러한 불균형을 피할 수 있어서 수테차는 몽골 사람들의 식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몽골의 전통적인 수테차는 양젖이나 말의 젖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예전만큼 물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보니 요즘 몽골의 젊은 사람들은 수테차 보다는 커피나 홍차를 더 자주 마시는 편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는 터키에서 즐겨 마시는 '차이'입니다. 차이는 홍차에 많은 양의 설탕을 첨가해 마시는 것으로서, 이러한 면에서는 러시안 티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터키식 차이는 제조 방식이 조금 다른데요. 차이단륵이라는 2단짜리 주전자로 홍차를 (우리는 것이 아닌) 끓인다고 합니다. 1층에는 단순히 물만 끓이고, 2층에는 물에 홍차 잎을 넣고 함께 끓입니다. 차이는 홍차를 굉장히 오래 끓이는 것이 특징인데, 2층에서 진하에 끓인 홍차에 1층의 뜨거운 물을 부어 희석하여 마신다고 합니다. 희석하는 과정에서 차는 연해지지만 오랜 시간 끓였기 때문에 떫은맛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설탕을 많이 첨가하여 마시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 세계에서 홍차 섭취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영국이 아닌 터키라고 합니다. 터키 사람들은 물대신 차이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루에 많은 양의 차이를 마십니다. 레스토랑에서도 차이는 기본으로 나올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따로 주문하지 않더라도 차이에 설탕이 딸려 나온다고 합니다. 터키에서 차이를 마시는 것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 이상의 문화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소통하거나 대접할 때 차이가 빠지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터키에서 사람들과 사교적인 관계를 맺을 때 차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합니다. 참고로 러시아어로도 차를 차이라고 발음한다고 합니다. 또한 터키뿐만 아니라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차이와 같이 홍차에 설탕을 첨가하는 문화가 흔하다고 합니다.
네 번째는 인도의 '짜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터키의 '차이'와 발음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홍차입니다. 찻잎에 물과 우유를 1:1 비율로 넣어 끓이는 차라고 합니다. 물과 우유를 이용하기 때문에 물 없이 우유만으로 차를 끓이는 수테차보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밀크 티와 비슷한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밀크 티의 맛을 예상하고 짜이를 마신다면 깜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맛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짜이에는 홍차 외에도 각종 향신료를 첨가하여 끓이기 때문에 강한 향신료 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래 인도에서는 차를 마시는 문화가 없었지만 영국의 지배 하에서 차 문화가 발달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작성했던 저의 포스트에서, 영국의 찻잎 가격이 너무 비싸서 과일이나 허브 등을 첨가하여 얼 그레이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플레이버리 티가 탄생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인도에서도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홍차에 향신료를 첨가하여 마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처음 차를 마실 때에는 영국식 밀크티를 주로 마셨는데, 비싼 찻잎의 가격 때문에 우유와 설탕의 비율을 높이고 다양한 향신료들을 첨가하게 된 것입니다.
향신료로는 주로 생강이나 계피, 팔각, 클로버(정향) 등을 이용합니다. 짜이는 여전히 인도의 국민 음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 대중적인 음료입니다. 참고로 인도 여행 시 낯선 사람이 건네는 짜이를 함부로 마시면 안 됩니다. 짜이 등의 음료에 최음제나 마취제, 수면제 등을 넣어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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